<사진설명=KD코퍼레이션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 지인 업체인 KD코퍼레이션를 도우려고 현대자동차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20일 검찰이 밝힌 박 대통령의 공소장에는 2014년 11월 박 대통령이 안 수석을 불러서 “KD코퍼레이션은 훌륭한 회사인데 외국 기업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니 현대차가 도와줄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게 “현대차가 KD코퍼레이션을 도우라”고 요구했다. 현대차는 이에 화답했다. KD코퍼레이션은 지난해 2월 현대차와 계약을 맺은 이래 지난 9월까지 10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다.

KD코퍼레이션 대표 이모씨는 정유라씨와 초등학교 동창생의 학부형이다. KD코퍼레이션은 1996년 11월에 설립됐다. 실리카겔, 알루미나 실리카겔 및 크로마토그래피용 실리카겔 등을 제조하며 2008년 08월에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됐다.

KD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처 현황을 살펴보면, 현대차 5%, 대림산업 5%, 롯데캐미칼 4%, SK종합화학과 LG화학이 각각 2%씩 거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85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2013년에는 매출액 135억원, 영업이익은 5억2900만원에 불과했으며, 2014년에는 매출액 143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이었다. 2015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박대통령의 지시로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 납품한 덕택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KD코퍼레이션의 최근 3년치 기부 내역을 조사한 결과 ‘0’원으로 확인됐다. KD코퍼레이션의 대표 이씨는 기부는 한 푼 하지 않으면서 최순실씨에게 명품가방과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

KD코퍼레이션 주주는 대표인 이형식와 이종욱씨가 각각 주식 32.88%를 보유하고 있다. KD코퍼레이션은 2010년 평창알펜시아 콘도 부지도 7억3000만원에 구입했다. 최순실씨도 정유라씨도 강원도 평창 일대에 대규모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사전에 정보 교류가 있었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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