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왼).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청와대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씨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비선실세는 없다. 박 대통령은 친형제까지도 멀리하는 분”이라며 “(최순실 씨 등이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고 밤에 만났다는 기사가 난 것을 봤다. 그것은 성립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직원들이 사실관계를 확인했는데 절친하지는 않다고 했다.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아는 사람이 없겠나. 대통령을 '언니'라고 부르고 40년간 절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의혹에 대해서도 “처음에 기사를 봤을 때 실소를 금치 못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나.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이어 이 실장은 “대통령의 보통 행사 때 연설문은 대체로 연설을 기록하는 비서관이 초안을 잡고 관계되는 수석실에서 전부 다듬어서 올린다. 광복절 행사라든지 큰 행사는 전 수석실에서 전부 나눠서 의견을 모으고 다듬고 독회를 거쳐서 올린다. 여기에 어떻게 개인이 끼어들 수 있나”고 반문했다.

이 실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도 “해명할 값어치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순실씨가 미르재단에 깊숙히 개입했음을 입증하는 녹취 파일의 존재를 밝히며 최씨가 지난 8월 자신에게 ‘입단속’을 요구한 사실을 밝혔다.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 4월 재단 내부에서 일어난 갈등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사퇴를 압박하는 전화를 걸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어떻게 그게 밖으로 얘기가 나오는 지 개탄스럽다. 입에 올리기도 싫다”고 부인했다. 안 수석은 역시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안 수석은 “(이 전 총장과) 전화는 했지만 인사와 관련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와 관련된 사안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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