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찬열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21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이 자리에서 손학규 대표님이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를 위해 당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하셨다. 저의 입장도 밝혀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제는 손학규 대표님을 도울 때가 된 것 같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저는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민주당에 들어왔던 사람이다. 수원시 장안구에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3선 국회의원이 된 데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은 물론 손학규 대표님의 도움과 은혜가 컸다”고 회고했다.

이 의원이 말한 손 대표의 도움은 2009년 10월 수원 장안 재보궐선거 당시 손 대표가 구원 등판을 사양하고 이 의원의 선거를 지원한 것을 뜻한다.

이 의원은 "그동안 손 전 대표의 도움과 은혜를 가장 많이 받았다. '능력 있는 병사를 장수로 키워야 한다'는 손 전 대표의 결단은 뇌리에 깊숙이 남아 있다. 당적을 떠나 손 전 대표의 새판짜기에서 제가 할 일을 찾아서 하겠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제 삶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손 전 대표도 국민의당으로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 손 전 대표를 중심으로 제3지대에서 모여야 정권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탈당을 결심한 이 의원에게 "나를 진심으로 도우려면 당에 남아야 한다. 제7공화국을 만들고 나라의 새판을 짜는데 당내에서 나를 도울 사람이 있어야 한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손학규 전 고문과 이찬열 의원의 동반 탈당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 의원 외에 다른 손학규계 인사들이 도미노식 탈당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을 시작으로 손학규계 의원들의 '도미노식' 탈당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확정된 것은 없다. 탈당에 관한 사안은 당사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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