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닫힌 더블루케이 사무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허인회 기자] 최순실씨가 독일로 자금을 유출하기 위해 세웠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더블루케이의 대표이사가 독일 사정에 밝은 변호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법무법인 웅빈의 최철 변호사가 올 3월 29일부로 ㈜더블루케이의 대표 이사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순실씨가 독일 법조계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만 봐도 더블루케이를 통한 자금유출과 최순실씨 딸에 대한 승마훈련 지원이 얼마나 섬세하게 관리 되어 왔는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블루케이는 2016년 01월 12일에 자본금 5천만 원으로 강남구에 설립 되었으며 스포츠 서비스업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내이사에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가 있으며, 최철 변호사는 3월 14일 사내이사, 3월 29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최철 변호사는 사법 연수원 17기로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독일로 건너가 경력을 쌓았다. 1990 독일 튀빙엔대학교 경제법 연구소 박사과정 수료, 1994 독일 뮌헨 막스플랑크 특허, 저작권 및 경쟁법 연구소 상임연구원, 1998 독일 뮌헨대학교 변호사법 연구소 객원연구원 등을 지내 독일 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독일 Gleiss Lutz Hoots Hirsch, Bruckhaus Westrick Heller Löber에서 변호사를 지내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2008년 대선 당시 BBK사건 특별검사보로 임명됐고 현재 법무법인 웅빈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철 변호사는 최순실씨와 연관성에 대해 부인했다. 최근 미국에서 발행되는 주간지인 <선데이저널>과 통화한 최 변호사는 “최순실 씨와 친인척 관계도 아니고 아무런 개인적 친분관계가 없다. 내가 독일 유학을 했으니 그 쪽에 잘 알고 있었고 평소 해외스포츠 분야에 관심이 있어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 나는 독일에 거주하는 한인계 변호사를 소개시켜주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최순실 씨에 대해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 씨가 자신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으로 소개했고, 마지막까지 그녀와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동일인인줄 몰랐다. 이번에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더블루케이 대표이사를 그만뒀다고 밝힌 최 변호사는 그 이유에 대해 “회사 설립 후 하는 일 없이 경비만 지출되고 적자가 누적됐다. 또 일주일에 한번씩 사무실로 가서 감사 역할만 했으며 작업한 것 하나 없이 월급(고문료)만 받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워 그만뒀다”고 밝혔다.

여전히 등기부등본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8월 초 정식으로 대표이사를 사임했으나 사임 후 다른 대표를 선임해야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회사를 청산하려해도 대표이사 직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말소 절차를 밟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은 밝혀지지라 믿는다”며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 싼 내막에 대해서는 들은 바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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