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정준희 대변인

[월요신문 김윤진 기자] 북한의 김용진(63) 내각 부총리가 처형당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는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내각 부총리 김용진이 처형당했고 통전부장 김영철이 한달 가량 혁명화 조치를 받았다.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최희(61)도 현재 혁명화 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용진의 처형은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 당시 단상 밑에 있다가 ‘앉은자세가 불량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국가안전보위부 조사에서 반당 반혁명분자·현대판 종파분자로 낙인찍혀 지난달 말 총살 집행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영철은 고압적 태도를 보이고 무리하게 통전부 권한 확장을 추진하는 등 권력을 남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김영철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지방농장에서 혁명화 조치를 받고 복귀했다”고 전했다.

김용진은 내각 부총리 겸 노동당 중앙위원이다. 2003년 6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내각 교육상(현 교육위원회 위원장직)을 지냈다. 리을설, 김양건, 강석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했다.

김영철은 현 노동당 통전부장이자 인민군 상장이다. 2006년 3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인민군 중장으로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북한대표(3~7차)를 지냈으며 최근까지 인민군 정찰총국장을 지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영철은 복귀한 뒤 대남 정책과 관련해 충성심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 강경한 대남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휘는 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다. 김용진과 마찬가지로 리을설, 김양건, 강석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을 맡은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밖에 최근 북한의 농업상을 지낸 황민의 처형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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