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공기업 경영실적(단위: 십억원) <자료출처=CEO스코어>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가정용 전기 요금의 누진제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전력’이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기업 경영성과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국전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전KPS 등 7개 전력 공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평균 10.7%로 나타났다.

한전 관계회사 중에는 동서발전이 2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남동발전(20.8%), 서부발전(20.4%), 남부발전(16.5%), 중부발전(14.9%), 한전KPS(12.9%), 한국전력(7.5%) 순이었다.

전력 공기업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보다도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0.1%(개별기준),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은 9.8%(개별기준)였다. 이는 30대 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률(6.4%)과 비교해도 훨씬 높다.

전력공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대폭 증가했다. 7개 전력 공기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39조6606억원, 영업이익은 4조231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한전 발전자회사가 분리된 2002년 이후 사상 최대치로 전년 동기(3조551억원) 대비 38.5% 늘어났다.

특히 전력 공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지난 2년간 급상승했다. 이들 7개사의 2014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4493억원이었으나 2년 만에 841% 급증했다.

회사별로는 한국전력의 이익 증가가 가장 컸다. 한전은 2014년 6월 말까지 453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1조9306억원의 영업흑자를 냈고, 올해 상반기에는 2조1751억 원으로 늘었다.

2위는 한국남동발전으로 올 상반기 51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동서발전은 4684억원, 한국서부발전 4177억원, 한국남부발전이 3147억원, 한국중부발전 2699억원, 한전KPS 738억원 순이었다.

반면 이들의 매출은 하락했다. 7개 공기업의 2014년 상반기 매출은 41조1504억원이었으나 올해는 39조6606억원으로 3.6% 줄었다. 매출이 줄었는데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급증한 것은 발전연료 가격 하락과 전력요금 인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년 동안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40달러대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나, 전기료는 2013년 11월 5.4% 인상됐다.

이와 관련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공기업의 목적은 공공재를 생산해서 공익을 창출하는 것이지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아니다. 전력 공기업들은 영업이익을 줄여 수지를 맞추고, 신규 투자금이 필요하다면 국채나 공채를 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