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지난해 5G 점유율 경쟁사보다 낮아…높은 5G 가입자 비중은 ‘경쟁력’
요금제·콘텐츠 차별화로 점유율 확대 노려…“올 연말까지 30% 달성할 것”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2020.01.13./시잔=뉴시스

[월요신문=김기율 기자]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맞아 시장을 선도하겠다던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SK텔레콤, KT 등 경쟁사와 비교 마케팅까지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의 5G 회선 점유율은 25%에 그쳤다. 다만 5G 본게임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요금제, 콘텐츠 강화 등을 다시 한 번 내세우며 순위 상승을 꾀하고 있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수는 116만4391명, 5G 점유율은 25%다. 2위 KT와는 5%p, 1위 SK텔레콤과는 20%p나 차이가 난다.

지난해 3월 하현회 부회장은 ‘U+5G 일등 출정식’을 열고 “네트워크, 서비스, 요금 등 3대 핵심 요소에서 이길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차원이 다른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선보이고 경쟁사가 흉내낼 수 없는 압도적인 요금제도 선보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상용화에 들어간 지난해 4월부터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4월 26.4%에서 5월 27.1%, 6월에는 29.0%까지 3개월 연속 확대됐다. 그러나 7월 27.4%로 하락한 이후 8월부터 12월까지 25%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4월 35.1%의 점유율로 출발, 그 다음달부터 40%대를 유지하며 44.6%의 점유율로 마무리했다. KT는 4월 38.5%에서 5월 32.1%, 6월 31.2%로 하락한 후 30.4%를 유지하고 있다. 이통3사의 5G 점유율이 고착화하면서 LG유플러스는 5G 시대를 통한 ‘1위 달성’에 결국 성공하지 못한 것.

다만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다는 점은 경쟁력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비중은 8.2%로 SK텔레콤(7.2%), KT(7.8%)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연말까지 5G 가입자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요금제 등을 내세워 5G 시장 점유율 확대에 재도전한다.

최근 약정이나 결합 등 복잡한 조건이 없는 무제한 요금제 ‘5G 다이렉트’를 선보였다. 또 삼성 갤럭시S20 시리즈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구글 원 유료멤버십을 6개월간 무료로 제공하는 ‘베스트 오브 구글’ 5G 프로모션도 시행했다.

올해 5G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콘텐츠 육성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구글과 손잡고 ‘U+VR’과 ‘유튜브’에 VR 콘텐츠를 독점 공급해왔다. 올해는 양사가 공동 출자하는 AR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고 제작 및 글로벌 공급에 협력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부터 360도 입체 촬영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8i와 제휴해 4K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AR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덱스터스튜디오와 AR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VR·AR 등 5G 혁신형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2조6000억 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도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관련 분야 연평균 투자액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 KT의 5G 점유율 차이가 좁혀진 만큼, 올해 순위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차별화된 콘텐츠와 요금제를 강조했음에도 시장 선도에 성공하지 못한 지난해를 되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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